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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SNS 끊기 실험 후기 – 디지털 미니멀리즘으로 삶이 달라진 이유

자기계발

by 일어나go 2025. 4. 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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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끊기 실험후기

 

 

언제부터였을까요.

스마트폰을 켜는 일이 하루의 시작이자 습관이 된 건.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점심을 먹고 나서도, 잠들기 전까지도
자연스럽게 손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향하곤 했습니다.


딱히 보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닌데, 뭔가 안 보면 불안하고,
시간이 비는 게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간 하루가 멀쩡히 있었지만,
막상 저녁이 되면 “오늘 뭐 했지?” 싶은 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생각은 점점 복잡해지고, 마음은 자꾸 지치는 느낌.

그래서 어느 날, 그냥 한번 멈춰보기로 했습니다.
SNS 없이 30일, 정말 달라지는 게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의외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목차

  1. 왜 SNS를 끊어볼 생각을 했을까?
  2. 완전히 끊는 건 불가능하니까
  3. 첫 1주일, 습관은 무섭다. 손이 먼저 가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4. 2~4주 차, 처음으로 ‘시간이 많다’는 말이 실감 났다
  5. 한 달 후, 진짜 달라진 건 '내 감정'이었다
  6. 꼭 끊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의식적인 사용’은 필요하다
  7. 마치며.

 

디지털미니멀리즘 SNS끊기

 

 


왜 SNS를 끊어볼 생각을 했을까?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나면, 저도 제 나름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처럼, 유튜브를 보며 웃고 쉬는 시간이 있었죠.
“이 정도는 괜찮지.”
그렇게 생각하며 스마트폰을 켠 게 하루의 마무리 루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자려고 누워서 잠깐 보려던 영상이 두 개, 세 개로 늘어나고,
어느새 눈은 쉽게 지치고, 건조해져서 안약을 처방받기도 했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상은 점점 심심하게 느껴지고,
무언가를 봐도 금방 지루해졌습니다.

더 이상 ‘보상’이 아니라,
그냥 습관처럼 시간을 흘려보내는 도구가 되어버렸다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가는데도
기억에 남는 건 없고,
계속해서 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는 감각만 짙어졌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나를 위해, 그리고 내 눈을 위해… 잠깐이라도 멈춰볼까?”

그게 이 실험의 시작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결심이었지만,
그 시간이 제 하루를 조금씩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끊는 건 불가능하니까


SNS를 한 번에 끊는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지운다’보다는 손이 갈 때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준비해 뒀습니다.

 

우선,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 세 개의 앱은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텅 비워두면 더 허전하고, 다시 깔고 싶은 유혹이 생길 것 같아서
조금은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는 ‘대체 루틴’을 만들어봤습니다.

  • 책을 읽고 싶을 땐 밀리의 서재 앱
  • 멍하니 있고 싶을 땐 좋아하는 음악을 틀 수 있는 플로
  • 머릿속이 복잡할 땐 메모장에 그날의 생각을 짧게 적기

그리고 하나 더,
SNS를 끊는다고 해서 사람과의 연결까지 끊고 싶진 않았기에,
매일 한 명 이상에게는 꼭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문자든 전화든, 짧은 안부대화라도요.
그게 의외로 마음을 꽤 따뜻하게 해 주더라고요.

이렇게 몇 가지 장치를 마련하고 나니
하루가 완전히 낯설진 않았고,
‘끊는다’ 기보단 ‘바꿔본다’는 느낌으로 실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첫 1주일, 습관은 무섭다. 손이 먼저 가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이건 정말 해보면 압니다.
생각도 하기 전에 손가락이 먼저 휴대폰을 켜고,
없어진 인스타그램 아이콘을 허공에서 찾으려는 저를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 안, 밥 먹을 때, 잠깐 앉아 쉴 때, 심지어 화장실에서도요.
몸이 기억한 습관이라는 게 이렇게 깊을 줄은 몰랐습니다.

앱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아무것도 안 한 채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 시간이 처음엔 참 불편했습니다.
손도 어색하고, 마음도 심심하고,
무엇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요.
그 어색한 침묵 속에서
조금씩 이런저런 생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엔 바빠서 미뤄뒀던 고민들,
그냥 넘겨버렸던 감정들,
그리고 오래전 기억들까지도요.
“아, 그땐 왜 그랬지...” 싶은 지난 대화,
연락이 끊긴 친구의 얼굴이 스치고,
문득 하고 싶었던 일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불편해서 피하고 싶던 그 멍한 시간이
결국은 제 마음을 정리해 주는 시간이었던 거죠.
그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2~4주 차, 처음으로 ‘시간이 많다’는 말이 실감 났다


둘째 주쯤부터는 신기하게도 손이 저절로 SNS를 찾는 일이 줄었습니다.
앱을 삭제한 지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까,
처음 며칠처럼 초조하거나 허전한 감정도 차츰 사라졌어요.

 

그리고 그 빈자리에, 조용한 여유 같은 게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엔 오랜만에 혼자 영화관에 가기도 했고,
도서관에 가서 몇 시간이고 책을 읽었죠.
출근길엔 유튜브 대신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아침을 좀 더 천천히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좀 더 ‘내 방식대로’ 살아가다 보니,
문득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시간이… 많네?”

사실 예전에도 시간은 있었는데,
그걸 자꾸 흘려보내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같은 24시간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그리고 그 여유 속에서 감정도 자연스레 단순해졌습니다.


남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지 않으니,
괜히 비교해서 기분 상하는 일도 줄고,
누군가와 나를 저울질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어요.


비교할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지니까, 마음이 처음으로 조용해진 겁니다.

 

 

유튜브중독 벗어나기

 


한 달 후, 진짜 달라진 건 '내 감정'이었다


30일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가장 달라진 건 생각보다 단순한 것들이었습니다.

눈이 덜 피로해졌고, 하루가 덜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감정이 예전보다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늘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고,
괜히 초조해지는 그 불편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은 느낌이었습니다.

전처럼 SNS를 광적으로 했던 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그 안에서 무심코 ‘남의 삶’을 너무 자주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와 비교해서 기분이 나빠진다기보다는,
내 삶이 자꾸 ‘기준’을 잃고 흔들리는 느낌이었달까요.

 

이번 실험을 하면서 좋았던 건,
그 기준이 다시 ‘내 쪽으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하루가 바깥의 자극에 맞춰서 흘렀다면,
지금은 조금 더 내 기분, 내 템포에 맞게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비교라는 감정 자체가 나빠진 게 아니라,
좀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가 아니라,
“저건 나랑은 다르구나, 나는 이게 맞겠다.”
그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SNS가 더 이상
‘없으면 불안한 무언가’가 아니게 됐습니다.
이젠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도구.
내가 필요할 때 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 거죠.

 


꼭 끊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의식적인 사용’은 필요하다


이 글을 읽고 있다고 해서
당장 SNS를 다 지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필요도 다르고, 쓰임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지금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는지, 얼마나 보고 있는지,
그걸 한 번쯤은 돌아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30일이 지나고 나서 다시 SNS를 켜긴 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오래 보지 않아요.
딱 필요한 만큼만,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마치며.

 

'당신도 한 번쯤 꺼볼 수 있기를'

 

하루에 2~3시간씩, 무의식적으로 넘기던 스크롤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삶을 수십 번쯤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그만큼,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은 줄어듭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나를 나답게 살게 해주는 시간의 회복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자주 피로하거나, 이유 없는 불안이 많다면
하루만이라도 SNS 없이 살아보세요.


불편하지만, 생각보다 괜찮고,
그 안에서 새로워진 ‘나’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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